"봄향 가득한 밑반찬 전달”
-마르지 않는 곳간 -
함께하는 한숲에서 2주에 한 번 화요일은 반찬 만드는 소리로 시작합니다.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어머니는 정성 가득한손맛으로 진간장과 식초로 양념한 부추겉절이를 어느새 한통 가득 푸짐하게 만드셨습니다. 부추에서 초록색 봄향기가 납니다.
반찬 한 가지라도 더담아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성껏담아 다른 반찬과 섞이지않도록 부추겉절이는 비닐 팩으로 소포장 완성~! 반찬을 드시는 어르신들에게도짭조름한 간장과 부추향이 입안에 가득 퍼질 것입니다.
짜지 않은 멸치볶음위에 마늘을 볶아 예쁘게 뿌려놓으니, 한결 고급스럽습니다. 남녀노소에게 건강하고익숙한 멸치는 특히 어르신들의 약한 뼈에 도움이 되는 칼슘 약이자 건강한 최고의 밑반찬이 되었습니다.
세 번째 반찬은파, 고춧가루, 식초 등으로 양념을 버무려 수분공급과 소화가 잘되는 새콤달콤한무생채. 흰 쌀밥에 무생채를넣고 비벼먹으면 맛있겠죠?
 
반찬을 꾹꾹 눌러담아 넘치지 않게 압축포장기로 담았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는 함께하는 한숲에서 멀리 떨어져있는관양2동 주민센터에 계신 간호사님에게 대신 전달해드렸습니다.
 
쌀과 반찬을 전달받으신 어르신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기 같은 미소의 어르신은 바닥을 보이는 쌀을 보여주시며, 그래도 쌀이 남았다고 좋아하시는 어르신의 함박웃음에 저희도 함께 따라 웃게됩니다.
"여기저기 아파서 이제 어떡하지?" 요양보호사를 신청이 불가능하면 앞으로 병원신세도 못지고, 어쩌나 걱정하십니다.
한동안 맛난 반찬을 먹고 건강해진 어르신이 최근 들어다시 병세가 악화되고 계속해서 누워계셔 요양보호사께서 대신 전달받았습니다. 봄철 향 가듯한 반찬들을 다시 드시고 건강해지시길 바래봅니다.
한숲은 또 다른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반찬을 받으며 늘 기뻐하시는 어르신이 잠시 주춤하시더니, 어제 이웃주민에게 쌀을 빌렸다고 하십니다. 갑작스레 떨어진 쌀이라 구할 길이 없어 급한대로 이웃에게 빌렸지만 쌀이 간절히 필요하시다는어르신...
알고 보니, 오늘은 반찬보다 쌀이 더 급하셨던 것 같습니다. 전해드릴 쌀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작은 도움에 기뻐하시는 모습은 저희를 보람되게 합니다.
또 다른 집에 찾아가 남자 어르신 댁에 도착하니, 안 계셔서 아들 분에게 전달하였습니다.
눈이 맑으신 어르신을 찾아뵈니, 집이 재건축이 되어 이사를 가야하는 형편이라 어르신혼자 이것저것 짐을 챙겨 갑자기 무리하셨다고 합니다.
마치 곰팡이가 피어 오래된 집 천장과 어르신의 오래된 몸에서보내는 경고 신호가 닮아있었습니다. 도와드리지 못해 안타깝지만, 다음에 만날 때는 이사한 곳에서 환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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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 배달의 사랑을 전달할 곳은너무나 많지만 아직까지 손길이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한숲은 소외된 이웃을위해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